中 알리·테무 2000원 귀걸이 '발암물질' 범벅

입력 2024-04-07 19:25   수정 2024-04-08 01:32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가 초저가로 판매하는 장신구에서 기준치를 많게는 700배 넘게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로 유통되면서 소비자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귀걸이와 반지 등 장신구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96점(23.8%)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카드뮴과 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다. 국내에선 금속 장신구에 카드뮴이 안전 기준치의 0.1% 이상, 납이 0.06% 이상 들어가 있으면 장신구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알리와 테무 제품의 발암 물질 함유량은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적게는 10배, 많게는 700배까지 높았다.

상품 종류별로는 귀걸이 47점(36.7%), 반지 23점(31.5%), 발찌 8점(20.0%)의 검출 비중이 높았다. 헤어핀, 목걸이, 팔찌 등에서도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알리는 조사 대상 180개 상품 중 48점(26.7%)에서, 테무는 224개 상품 중 48점(21.4%)에서 발암 물질이 나왔다.

이들 장신구는 국내에서 배송료를 포함해 약 600~4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준치의 703배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된 여성용 반지(알리 판매) 가격은 4142원에 불과했다. 테무에서 971원에 살 수 있는 목걸이에선 기준치의 340배를 넘는 납이 검출됐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발암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세관당국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통관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리와 테무 측엔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장신구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뮴과 납이 검출된 96개 제품에 대해선 인천세관 누리집에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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